브랜딩이 더 이상 기억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
최근 온라인에서 브랜드와 관련된 토론을 살펴보면, “잘 만든 브랜드인데도 왜 기억에 남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단순히 디자인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가 인식되는 방식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전략, 메시지, 톤앤매너가 모두 정교하게 정리된 브랜드임에도 소비자의 기억 속에 남지 않는 현상은 현대 브랜딩 환경 전반을 되짚게 만든다.
비슷해진 브랜드 표현의 경향
여러 브랜드를 나란히 놓고 보면, 서로 다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언어와 시각 요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안전한 선택’을 중시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 공통 경향 | 관찰되는 특징 |
|---|---|
| 추상적인 가치 강조 | 혁신, 연결, 가능성과 같은 보편적 단어 사용 |
| 미니멀한 시각 언어 | 무채색, 단순한 로고, 유사한 레이아웃 |
| 리스크 회피적 톤 | 호불호가 갈리지 않도록 조정된 메시지 |
이러한 경향은 브랜드의 ‘이해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동시에 차이를 느끼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논리적 설명은 늘었지만 감각은 줄어든 이유
많은 브랜드가 자신을 설명하는 데 매우 능숙해졌다. 미션, 비전, 핵심 가치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고, 왜 이런 브랜드인지에 대한 논리도 명확하다.
그러나 기억에 남는 경험은 반드시 논리적인 이해에서만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감각적 인상, 예상 밖의 표현, 약간의 불편함이나 긴장감이 오히려 기억을 강화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요소가 설명 가능하고 합리적일수록, 역설적으로 감정적으로 각인될 여지는 줄어들 수 있다.
디지털 환경이 브랜드 인식에 미치는 영향
브랜드가 노출되는 환경 역시 중요한 맥락이다. 소셜 미디어, 앱, 웹사이트 등에서는 수많은 브랜드 메시지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소비된다.
이 환경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브랜드보다 ‘문제없이 스쳐 지나가는 브랜드’가 되기 쉽다. 즉, 거부감은 없지만 기억도 남지 않는 상태다.
이는 개별 브랜드의 실패라기보다, 플랫폼 중심 소비 구조가 만들어낸 구조적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이 해석의 한계와 주의점
브랜드가 기억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브랜드가 반드시 실패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인지도, 매출, 충성도와 같은 지표는 ‘기억에 남는다’는 감각적 평가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또한 산업군, 타깃, 브랜드의 역할에 따라 의도적으로 튀지 않는 전략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 논의는 특정 전략을 권장하기보다는, 현재 브랜딩 환경을 해석하는 하나의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정리하며 생각해볼 지점
오늘날 브랜딩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인식은 개별 브랜드의 문제이기보다는 표현 방식의 수렴, 디지털 소비 환경, 그리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집단적 선택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더 튀어야 한다’는 단순한 결론이 아니라, 어떤 방식의 차이가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각 브랜드의 맥락 안에서 고민하는 일일 것이다.